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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없는 죽음, 가능한가요?셀프장례 2025. 7. 9. 00:50
“장례식 없이 떠나고 싶어요.” 이 문장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셀프 장례를 준비하는 분들 중에는
“조문객을 받기보다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
“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장례 없는 장례’를 선택하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죠.
“정말 장례식을 하지 않고 떠나는 게 가능할까요?”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정리해보려 합니다.
단순히 장례식장을 생략하는 것을 넘어,
내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할 수 있는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장례식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우선, 장례식은 법적으로 의무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망신고와 화장 또는 매장만 진행되면,
그 외의 의례(빈소, 제례, 조문 등)는 생략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병원이나 자택에서 사망진단서(또는 검안서)를 발급받은 뒤,
관할 주민센터에 사망신고와 화장신고를 하면
장례식장 없이 바로 화장장을 예약해
화장 후 수목장 또는 납골당에 봉안하는 방식으로도 가능합니다.이런 방식은 ‘직접 장례’, ‘무의전 장례’, ‘미니멀 장례’ 등으로 불리며
실제로 서울시나 부산시 같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무연고자 또는 사회적 고립 사망자에게 적용하는
공영장례 모델로도 활용되고 있어요. 하지만 일반인이 이러한 방식을 선택할 때는
꼭! 생전에 준비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내 뜻을 문서로 남기고, 행정과 절차를 대신할 사람을 지정하는 것입니다.나만의 방식으로 떠나기 위해 필요한 준비들
장례식을 생략하고 떠나고 싶다면, 다음의 준비 단계를 꼭 체크하세요:
내 뜻을 문서로 남기기
유언장 또는 엔딩노트에
“장례식 생략 희망”,
“조문객 없이 가족만 화장 진행”,
“수목장 선택”과 같은 구체적 표현을 써주세요.
생전에 말로만 전하면 법적 효력이 없을 수 있습니다.사망 이후 행정 담당자 지정하기
장례식 없이 화장만 진행할 경우,
장례식장이 해주던 업무(운구, 화장 예약 등)를
가족 또는 유언 집행자가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역할을 맡을 사람을 미리 지정하고
간단한 위임장이나 설명을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화장장·수목장 미리 알아보기 사망 직후에는 시설 예약이 어려울 수 있으니
내가 원하는 화장장, 자연장지, 봉안당을 미리 알아보고, 사전 예약하거나 계약해두면 더 좋습니다.작지만 의미 있는 추모 콘텐츠 준비하기 장례식은 생략하지만,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싶다면
짧은 음성 메시지, 사진, 추모 편지, 영상 등을 USB나 클라우드에 저장해두세요.
최근에는 온라인 추모관, 디지털 유언 영상처럼
비대면으로도 기억을 나눌 수 있는 방식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장례식을 하지 않아도, 존엄한 이별은 가능합니다
장례식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애도와 사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삶을 정리하는 것,
그것이 셀프 장례의 핵심이자 비전통적 장례가 가진 진정한 의미입니다.사실 죽음을 준비하는 건 슬픈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남겨질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이지 않고,
나의 철학과 선택을 지키는 마지막 용기일지도 모릅니다.지금 당장 유언장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오늘 하루, 나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이면 좋을지를
가볍게 메모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나는 조용한 수목장을 원해.”
“장례식 없이 화장 후 가족끼리만 모여 줬으면 좋겠어.”
이 한 줄이 누군가에게는 큰 배려가 될 수 있습니다.'셀프장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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