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장례 컨설팅, 믿을 만한 곳은 어디인가? 전문가가 말하는 핵심 기준

셀프 장례가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 잡으며, 관련 서비스들도 빠르게 다양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장례 업체나 병원이 제한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셀프 장례 전문 컨설팅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장례 방식 결정부터 유언장 작성, 사전 계약, 추모 공간 설계까지 포괄적으로 조언하는 전문가 조직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 시장이 아직 제도적으로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디를 믿고 맡겨야 하는가?’라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글에서는 셀프 장례 컨설팅 서비스를 선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기준을 정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별하는 실질적인 팁을 제공한다.

 

법적 자문이 가능한지 여부 : ‘감성 상담’이 아닌 ‘법적 보호’ 중심

 

셀프 장례는 감정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철저한 법적 준비가 필요한 영역이다. 유언장 작성, 장례 계약, 재산 분배 등은 모두 법적 분쟁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컨설팅 과정에서 반드시 법률 전문가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유언장 작성 지원’이라는 항목이 있는 경우, 이 유언장이 민법 기준에 부합하는 형식인지, 공증이나 보존 조치가 이루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업체는 단순히 워크북을 제공하거나 서식만 안내하는 수준에 그치므로, 컨설턴트가 실제로 법적 자격(변호사, 법무사, 공증인 등)을 갖추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장례는 한 번뿐인 절차이기에, 오류는 곧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장례 사례 보유 여부: 경험의 깊이가 서비스 품질을 좌우한다.

 

신뢰할 수 있는 컨설팅 업체는 단순히 자료를 나열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셀프 장례 진행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고객 후기나 실행된 사례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업체는 신뢰도가 높다. 예를 들어 “무연고 장례를 자연장으로 진행한 사례”, “1인 가구 노인의 셀프 장례 전 과정” 등의 케이스 스터디를 홈페이지나 상담 중에 제공하는지를 확인해 보자. 또한 컨설팅 이후 실제로 유족과 분쟁이 없었는지, 사망 시 계약 이행이 원활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다.

서비스 전 이행 계획서와 사망 이후 실행 매뉴얼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준비되어 있는가는 좋은 업체를 가르는 분기점이 된다. 단지 상담이 아니라, 생전부터 사망 이후까지의 흐름 전체를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갖추었는지가 핵심이다.

 

서비스 구성의 다양성과 맞춤성: 포장된 상품이 아닌 나에게 맞는 설계

셀프 장례는 사람마다 삶의 방식, 종교,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고정된 패키지로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따라서 좋은 셀프 장례 컨설팅 업체는 반드시 맞춤형 서비스 구성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고객은 디지털 유산 정리를 원하고, 어떤 고객은 전통적 제례를 생략한 무종교식 장례를 원할 수 있다. 

업체가 이 모든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담 초기에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가족 관계, 종교 유무, 자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라이프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며, 그 이후에 구성된 제안서도 개인별 서술형 보고서 형식으로 제공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정형화된 상품 구성이 반복되는 업체는 맞춤형 컨설팅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컨설팅 이후의 ‘실행력’이 핵심이다: 종이 위의 계획은 아무 의미 없다

컨설팅 과정에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계획을 세웠다 하더라도, 사망 이후 그것이 실제로 실행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 셀프 장례 컨설팅은 사망 이후를 대비한 ‘실행력’을 기반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실행 위탁 계약서, 사후 실행 대행 조직 보유 여부, 신탁 제도와의 연계, 사망 시 자동 통보 체계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상 유언의 전달이나 추모공간 오픈 시점, 유언장 열람 타이밍 등이 시스템적으로 자동화되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를 자동화한 업체는 많지 않지만, 일부 프리미엄 컨설팅 업체에서는 AI 기반 유언 전달 시스템이나 디지털 사후 관리자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이처럼 셀프 장례는 계획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며, 좋은 컨설팅 업체는 계획의 실행까지 보장하는 조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